K-olumn

2026년 새해를 힘차게 내딛는 ‘러닝’의 매력 속으로

서브 비주얼
엔듀로레이스 배성훈 헤드코치

대한민국은 지금 그야말로 러닝 열풍이 불고 있다. 주요 메이저 마라톤 대회는 티켓팅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경쟁률이 높아졌고, 서울에서는 매주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전국 곳곳에서 러닝 이벤트가 개최되며 러닝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0년 넘게 러닝 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치의 입장에서 보아도, 작년과 올해의 분위기는 “과열”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뜨겁다.

이러한 유행이 항상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러너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트랙, 도로, 트레일 등 달릴 수 있는 거의 모든 공간은 ‘공유 운동장’이 되었다. 단체 러닝이 늘어남에 따라 일반 시민들과의 충돌도 빈번해지고, 실제로 민원이 제기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 공원·운동장에서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5인 이상 단체 러닝 금지”와 같은 규제가 다시 적용되기도 했다.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러닝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있는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러닝을 접하지 못한 초보자들에게는 ‘힘들고 지루하며 숨이 차는 운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러닝을 시작하는 사람들
To. 초보 러너들에게
“깊게 오래 고민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일단 나가는 것이다.”

러닝은 결코 어렵기만 한 운동이 아니다. 기록이나 거리, 시간은 뒤로 미뤄도 좋다. 러닝을 라이프스타일로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나, “꾸준히 나가는 것”이다. 단 100미터만 뛰어도 괜찮고, 걷다 뛰다를 반복해도 충분하다. 주 1회밖에 운동하지 못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과 ‘지속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몇 분은 뛰어야 한다”, “몇 km를 뛰어야 한다”, “이 속도로 달려야 한다”와 같은 기준을 세우면, 러닝은 마음속에서 이미 부담이 된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 “내일부터 하자”, “다음 주에 하자”, “다음 달부터 제대로 해보자”라는 마음이 들기 쉽다. 그래서 나는 초보 러너에게 가장 먼저 이렇게 말한다.

신발이 무엇인지, 옷이 어떤지, 어느 코스를 뛸지 고민하기 전에 일단 문 밖으로 나가 집 주변을 걸어보는 것, 그 순간부터 러닝은 이미 시작된다.

“러닝은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게 달리는 것이다.”

올바른 러닝 자세를 설명할 때 나는 종종 단거리 육상 선수와 마라톤 선수를 비교한다. 100m를 전력으로 달리는 단거리 선수는 동작이 크고 빠르며 탄성이 극대화되어 있다. 반면,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선수는 동작이 작고 효율적이며 여유로운 리듬을 유지한다. 이 비교를 떠올리면 초보 러너가 어떤 자세로 달려야 하는지 명확하다. 초보자는 마라톤 선수의 동작에 더 가까워야 한다. 팔과 다리를 가볍고 간결하게 움직이며, 짧은 리듬 속에서 속도보다 ‘편안함’에 집중해야 한다. 러닝 자세는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천천히 달릴 때의 몸과 빠르게 달릴 때의 몸은 같을 수 없다.

단거리 선수
  • 동작이 크고 빠름
  • 탄성 극대화
  • 전력 질주
VS
초보 러너 (마라톤)
  • 동작이 작고 효율적
  • 여유로운 리듬 유지
  • 속도보다 편안함 집중

러닝을 지도하다 보면 반복해서 듣게 되는 질문들이 있다.

Q1 매일 달려야 하나요?

아니다. 휴식이 실력을 만든다.

러닝 실력은 운동 후 회복 과정에서 향상된다. 초보 러너에게는 하루 달리고 하루 쉬는 패턴을 추천한다.

Q2 힘들게 달려야 하나요?

아니다. 편안할수록 오래 달린다.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속도, 즉 편안한 강도로 달려야 지방 대사가 활성화되고 오래 달릴 수 있다.

Q3 살이 잘 빠지나요?

그렇다. 단, 식이조절 필수.

러닝만으로 체지방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식이조절을 병행할 때 체중 감량을 빠르고 안전하게 돕는다.

잠수교 단체 사진

초보 러너들이 지루하지 않게 뛸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하자면,

서울에서 러닝 장소로 특히 추천하는 곳은 잠수교 러닝 코스이다. 한강 러닝 코스는 안전하고 개방감이 좋아 지루함이 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중 잠수교 구간은 낮과 밤 각각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개인적으로 자주 달리는 곳이며, 주변 러너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코스다. 자연스럽게 발이 나가고 달리고 싶게 만드는 코스이기도 하다.

부산에도 러너들이 즐겨 찾는 코스가 있다. 바로 동백섬과 해운대 해변가를 잇는 코스로, 섬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뛰어난 경관에 달리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는 코스다. 또, 다른 러너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어 혼자가 아닌, ‘함께’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코스만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잠수교 SEOUL
잠수교 러닝 코스

낮과 밤의 다른 매력
안전하고 탁 트인 개방감

부산 해운대 BUSAN
동백섬 - 해운대 코스

바다와 섬을 동시에 즐기는 경관
'함께' 달리는 에너지

러닝 전 필수 스트레칭이 있다면, 「고관절 스트레칭」

러닝은 다리로 뛰지만, 움직임의 출발점은 고관절이다. 팔의 움직임이 어깨에서 시작되듯, 다리의 모든 움직임은 고관절에서 시작된다. 고관절의 가동성, 주변 근력, 기능이 좋아질수록 보폭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러닝 동작 전체가 효율적으로 수행된다. 따라서 러닝 전후에는 반드시 고관절 중심의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이는 부상 예방과 올바른 자세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고관절 스트레칭

러닝 아카데미에서 확인한 ‘시작의 힘’

2026년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러닝을 추천하고 싶다. 집 밖으로 나가 걷다 보면 어느새 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러닝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온다. 러닝의 장점은 명확하다. 러닝은 혼자서도 할 수 있고, 특별한 장비 없이 언제 어디서나 시작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운동이다.

자체 러닝 아카데미를 운영한 지 어느새 5년이 넘었다. 참여자의 대부분은 30~40대 직장인이지만, 50~60대 시니어 러너들도 꾸준히 찾아온다. 퇴근 후 평일 저녁 시간을 활용하거나, 소중한 주말 시간을 내어 러닝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이다. 10분을 연속으로 뛰지 못하는 완전 초보, 혹은 기초 체력이 많이 떨어진 분들도 많다. 하지만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 꾸준히 참여한 분들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누구보다 숨이 차서 중간중간 멈춰 서던 분이 이제는 마라톤 완주를 해내고, 해외 마라톤을 준비하거나 본인 최고 기록 경신을 목표로 훈련하는 러너가 되었고, “러닝은 나와 맞지 않는다”라고 말하던 직장인은 1년에 최소 3개의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 러너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분들의 출발점이 모두 동일했다는 사실이다. “10분을 천천히, 끈기 있게 달리지 못하는 수준”에서 시작해 지금의 변화를 이룬 것이다. 그분들의 여정을 지켜보며 나는 다시 한번 확신한다.

단체 사진
“러닝은 일단 시작하면
‘꾸준히’ 하게 되는 마법 같은 매력이 있다”

지금도 새로운 초보 러너들이 러닝의 세계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 러닝이 가진 힘과 매력은 늘 또 한 명의 러너를 만들어 낸다. 당신도 가능하다. 2026년 새해를 러닝과 함께 맞이할 당신을 기대하며.

배성훈 코치
Running Coach 배성훈 코치 (엔듀로레이스 헤드코치)
약력
  • 한국체육대학교 중장거리 전공 / 육상 중장거리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 전 철인3종 국가대표코치 (최초 육상전담)
  • 현 엔듀로레이스 헤드코치 / 현 베스트 셀러 작가(저서: 러닝&마라톤 무작정 따라하기)
  • 육상 1급 스포츠지도사 / 체육 2급 교원자격증
  • 러닝 지도: 2010년 ~ 현재 (나이키 등 다수 브랜드 헤드 코치 활동)
  • 엘리트 선수들부터 마스터즈 초보 러너들까지 폭 넓은 러닝 코칭 경험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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