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g the Dogs
황금 개의 해를 내다보는 2018 소비 트렌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2018년 대한민국과 우리의 생활은 과연 어떠할까요?
「트렌드 코리아」의 2018 10대 키워드로 다음 해를 간파하는 화두를 읽어봅니다!
What’s your ‘Small but Certain Happiness’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2017년 욜로(YOLO)의 열기는 많은 사람에게 ‘바로 지금, 여기’의 가치를 보여주며, ‘그래서 어떻게 욜로해야 하는데?’라는 질문을 던지게 했다. 그에 대한 답이 ‘소확행’이다. 2018년 소비자들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시현 가능한 행복을 일상에서 구한다. 동네에서 구매하며 만족을 찾는 ‘십리경제’가 발달하고, 좁아도 편안한 집이 놀이와 만남의 근거지로 자리 잡는다. 그동안 저성장의 만만치 않은 현실 속에서도 꾸준하게 삶의 위안과 즐거움을 찾아온 소비자들은 이제 무지개 너머가 아니라 바로 곁에서 파랑새를 찾고 있다.
※ 소확행(小確幸) : 무라카미 하루키의 1990년대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소개한 신조어
Added Satisfaction to Value for Money: ‘Placebo Consumption’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 ‘플라시보 소비’
가짜약이지만 마음가짐에 변화를 일으켜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플라시보 효과’라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를 중시하는 플라시보 소비는 소비자의 불안을 잠재워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가심비란, 가성비에 주관적, 심리적 특성을 반영한 개념으로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즉 소비자의 심리적 만족이 중요함을 뜻한다. 저성장기의 2018년을 살아가는 소비자들이 삶을 위로하는 방편이자 시대에 적응해가는 방법이다.
Generation ‘Work-Life-Balance’
‘워라밸’ 세대
업무와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and-Life Balance)’은 신세대 직장인의 가치관을 그대로 드러내는 용어이기도 하다. 직장과 삶의 균형점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이들에게 특히 ‘나 자신, 여기, 성장’은 희생할 수 없는 가치다. 한 번도 헝그리해본 적이 없기에 ‘헝그리 정신’은 없지만,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이들. 조직 문화의 발전과 건강한 사회를 위해 워라밸 세대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Technology of ‘Untact’
언택트 기술
언택트는 사람과의 접촉, 즉 콘택트(Contact)를 지운다는 의미로 ‘무인, 셀프, 자동화’ 등의 비대면 서비스를 통합한 개념이다. 공급자 측에서도 비대면 서비스로 인한 비용절감과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언택트 기술의 보편화는 일자리 감소 등의 노동시장 변화, 기술에 익숙지 않은 고령자를 소외시키는 ‘언택트 디바이드’와 같은 문제를 제기하지만, 그동안 무료로 인식됐던 인적 서비스가 프리미엄화되는 등 관련 시장의 변화도 불러올 것이다.
Hide Away in Your Querencia
나만의 케렌시아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홀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을 ‘케렌시아’라고 한다. 경쟁사회 속 현대인에게도 누구의 방해도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피난처가 필요해졌다. 케렌시아의 모습은 다양하다. 간단히 ‘패스트 힐링’을 취하고, 자기만의 아지트를 꾸미며, 집이나 직장이 아닌 제3의 공간을 찾아 힐링의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추구한다. 수면과 관련한 ‘슬리포노믹스’ 사업이 성장하는 등 케렌시아가 공간 비즈니스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Everything-as-a-Service
만물의 서비스화
상품 대신 서비스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제품은 공짜로 제공하고 서비스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프리미엄(Freemium) 경제’는 서비스화의 한 예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경영에서 디자인경영으로, 다시 서비스경영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 기인한다. 서비스 경제에서는 시간과 감정이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소비자의 시간을 효율화해 줄 수 있도록, 그리고 수치화되기 어려운 감성적 만족도를 측정하여 효과적인 퀄리티 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야 할 때다.

Days of ‘Cutocracy’
매력, 자본이 되다
매력이 자본이 되고 있다. 그 배경은 소비자들의 사고방식이 원자화하고 또 그것을 표현하는 매체가 고도로 개인화된 SNS를 통해 표현되기 때문이다. 소비의 기능이 자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매력있는 상품을 찾게 된 것이다. 매력의 매魅는 ‘도깨비 매’ 자다. 매력은 단지 예쁜 것이 아니다. 여러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끌리는 힘. 매력 있는 제품이 되려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소비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고객을 지속적으로 참여시키고, 디자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 Cutocracy : ‘매력’을 뜻하는 Cute에 ‘지배한다’는 Cracy 합성하여 ‘매력의 지배’로 명명
One’s True Colors, ‘Meaning Out’
미닝아웃
자기 주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자기만의 의미,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커밍아웃’한다는 점에서 ‘미닝아웃’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SNS에 자기 관심사를 해시태그로 붙이고, 축제 같은 집회에 나들이 가듯 참석하며 미닝아웃을 실천한다. 바야흐로 소비자들이 자기가 믿는 변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회 변화의 ‘하드캐리’가 시작됐다. 이에 대응하는 기업과 조직에 대한 시사점은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선한 것이 강한 것’이다.
Gig-Relationship, Alt-Family
이 관계를 다시 써보려 해
인간관계에서도 비용편익적 사고가 적용되면서 관계 맺기의 양상이 기본부터 흔들린다. 랜선이모, 티슈인맥, 반려식물, 결혼인턴제, 졸혼까지. 새로워지는 가족과 관계의 종류를 긱관계(gig-relationship), 대안가족(alt- 혹은 alternative family)이라고 부를 수 있다. 변화의 주된 배경은 관계에도 가성비의 원칙을 적용하려는 개인주의 사회의 가치관을 들 수 있다. 관계를 위해 나의 에너지를 낭비하기는 싫지만, 외로움은 해결하고 싶은 현대인의 딜레마. 이제 관계의 본질은 깊고 얕은 심도의 문제가 아닌, 필요·애착·소통의 필요를 각각 누가 충족시켜줄 수 있느냐의 기능의 문제가 됐다.
※ 긱(gig) : 프로젝트 단위로 계약을 맺는 고용형태를 의미하는 경제용어
Shoutng Out Self-esteem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의 붕괴, SNS의 발달로 자기정체성을 타자에 의존하는 일이 늘어나며 사람들의 자존감이 흔들리고 있다. 소비와 직접 연결되는 주제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자존감은 ‘사치와 명품 소비, 창조적 소비, 윤리적 소비, 개성 표현 소비, 복고 소비, 외모 관리 소비’ 등 최근 주목받는 수많은 소비트렌드의 기저에 흐르고 있는 키워드다. 1코노미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아라는 견고한 성을 튼튼하게 구축하는 일이다. 나아가 기업과 조직도 내부 고객의 자존감과 자부심을 높이는 등, 건강한 개인주의를 복원시켜야 할 때가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