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미식회

니 그 가봤나?
부산 토박이의 밥상

음식은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합니다. 그래서 한 그릇의 밥상은 그대로 그곳 사람들의 삶이라고 하지요. 매스미디어나 SNS 등에 힘입어 유명세를 타고 줄을 서는 음식점도 좋지만 오늘은 특별히 부산 사람들만 아는, 부산 토박이가 추천하는 진짜 부산의 밥상에 숟가락을 얹었습니다.

경상도 남자도 수다쟁이로 만드는절대 비법
산만디 레스토랑
부산을 얘기할 때 산복도로를 빼놓을 수 없다. 6·25전쟁 때 몰려든 피난민들이 산으로까지 올라 자리를 잡았고, 1964년 산의 배를 갈라 ‘망양로(望洋 路)’를 만들었다. 이 도로를 산 중턱을 지난다 하여 산복도로(山腹道路)라 불렀다. 수정동 산복도로 꼭대기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산만디는 ‘산꼭 대기’의 부산 사투리를 그대로 상호로 사용했다. 높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동안 “이렇게 여기를 찾아 가야해?”하는 의문이 몇 번 들지만 꾹 참고 올라 가면 “와~”하는 탄성이 먼저 터져 나온다. 해질 무렵이라면 큰 창밖으로 산만디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경관과 노을을 목격할 수 있다. 옥상 정원에 올라 보면 광활히 펼쳐진 북항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창밖으로 펼쳐진 멋진 풍경과 잔잔히 흐르는 음악 그리고 부산에 현지화된 이탈리아 요리까지. 이 삼박자가 함께하니 자연히 대화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가족이나, 연인, 회사 동료 등 누구와 함께해도 좋은 곳이다.

캠코 문창용 사장의 추천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만큼 파스타와 스테이크는 꼭 맛봐야 할 필수 요리이다. 스테이크는 미디움 레어로 주문해보자. 육즙이 살아있어 더욱 부드러운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차돌박이 오일 파스타도 빼놓을 수 없다. 오일 파스타라 느끼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매운 고추로 느끼함을 잡은 것이 비법이다. 이 곳에서는 특히, 맛과 향이 진한 ‘에일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주소부산 동구 수정공원로 116 가격스테이크 2만4천원부터 / 피자 1만4천원부터 / 파스타 1만4천원부터 / 코스 1인 5만원부터
영혼까지 따끈해지는 국밥 한 그릇
합천 봉산 돼지국밥
돼지국밥은 돼지 뼈를 오래 우려낸 육수에 돼지고기를 더한 국밥이다. 부산을 비롯해 경남 지역 향토음식으로, 부산 어디를 가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돼지국밥 집이다. 유독 부산에 돼지국밥 집이 많은 이유는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전쟁을 피해 내려온 피난민들이 먹을 것이 부족하자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돼지 뼈를 사골 대신 우려내 설렁탕처럼 먹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동네마다 없는 곳이 없고, 전국으로 이름을 알린 돼 지국밥 집 역시 부산에는 많다. 하지만 부산 사람들은 ‘가는 집만 가는 곳’ 역시 돼지국밥 집이다. 돼지국밥은 ‘잡내’를 잡는 것이 맛을 결정하는 포인트 인데 집집마다 그 비법이 다르니 사람마다 내게 맞는 맛 또한 따로 있다. ‘맛집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택시 운전기사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이 끊이 지 않는 사상구 엄궁동 합천 봉산 돼지국밥. 국내산 돼지만을 사용해 진하게 우려내 뽀얀 육수에 넉넉하게 얹은 돼지수육이 한 그릇만으로도 든든한 보양식이 된다. 역시 잡내를 잡는 비법은 공개할 수 없는 영업비밀. 그 비법은 몰라도 한 숟가락 뜨는 순간 영혼까지 뜨끈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토박이의 추천
간은 새우젓으로, 정구지(부추)를 아끼지 말고 듬뿍 넣어 먹자. 정구지와 돼지고기가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진다.
주소부산 사상구 낙동대로 829 가격수육백반 9천원 / 따로국밥 7천원 / 내장국밥 7천원 / 순대국밥 7천원 / 통갈비찜 1만8천원 / 수육 3만6천원 / 맛보기 수육(순대) 한접시 8천원
‘센’ 거 좋아하는 사람들도 반한슴슴한 감칠맛
소문난 주문진막국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다. 음식점도 유행에 따라 생겨났다 사라지기도 하고, 자리를 옮겨 확장을 하기도 한다. 강산이 변하고도 반세월 동 안 한자리에서 대를 이어 꾸준히 그 맛을 지키고 있는 소문난 맛집이 있다. ‘맵고 짜고 센 맛’이 부산 사람의 입맛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슴슴하 게 입안을 감도는 감칠맛으로 손님을 끄는 소문난 그 집, 바로 사직동 소문난 주문진막국수 집이다. 1991년 작은 가게로 시작해 지금의 3층 건물을 올 리기까지 이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 이 집 주위로 막국수, 칼국수를 주력으로 하는 음식점이 모여든 것도 터줏대감이 자리를 잘 잡고 있기 때문이다. 메뉴도 간단하다. 막국수와 비빔막국수, 칼국수와 수육이 전부다. 쫄깃쫄깃한 면발, 새콤달콤한 육수로 대변되는 밀면 천지의 부산에서 메밀의 부드 러운 면발과 감칠맛 나는 육수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발길을 끊을 수가 없다. 토박이들이 이 집을 찾는 이유다.
토박이의 추천
겨자와 식초는 천천히, 먼저 국물의 슴슴한 맛을 느껴보자.
주소부산 동래구 사직로5번길 8 가격막국수 7천원 / 비빔막국수 7천5백원 / 칼국수 7천원 / 수육 小 1만6천원 大 2만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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